평균 순자산 4억 7,144만원, 그런데 상위 10%가 절반 가까이 가진다
2026. 09. 28 · 읽는 데 약 4분
통계청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함께 내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 7,144만원입니다. 순자산은 가진 자산에서 빚을 뺀 금액입니다. 1년 전보다 5.0%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평균이 보통 집의 모습은 아닙니다. 같은 조사에서 순자산 상위 10% 가구가 전체 순자산의 46.1%를 가지고 있습니다. 열 집 가운데 한 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가진 셈입니다.
평균과 점유율로 나눠보면
평균과 점유율 두 숫자만 있으면 위아래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상위 10%가 전체의 46.1%를 가지므로, 이들의 평균은 전체 평균 4억 7,144만원에 0.461을 곱하고 다시 10을 곱한 약 21억 7,000만원입니다. 나머지 90%는 53.9%를 나눠 가지므로 평균이 약 2억 8,000만원입니다. 같은 "가구 평균"이라는 말 안에 약 7.7배 차이가 들어 있습니다.
전체 평균이 나머지 90%의 평균보다 2억원 가까이 높게 찍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위쪽 10%가 평균을 끌어올립니다. 그래서 평균과만 견주면 우리 집이 모자라 보이기 쉽습니다. 평균은 가운데가 아니라 위쪽으로 쏠린 자리에 찍혀 있기 때문입니다.
격차는 벌어지는 쪽이다
자산이 얼마나 고르게 나뉘어 있는지를 한 숫자로 보여주는 지니계수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0이면 모두가 똑같이 가진 상태이고, 1에 가까울수록 한쪽에 몰린 상태입니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0.612에서 0.625로 올라 2012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나이로 나눠 보면 젊은 가구가 뒤처지고 있습니다. 가구주 나이대별로 볼 때 순자산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39세 이하 가구뿐이었습니다. 감소 폭은 0.3%로 크지 않지만, 전체 평균이 5.0% 늘어나는 동안 자산을 막 모으기 시작하는 쪽은 오히려 뒷걸음쳤습니다.
우리 집 순자산을 셈하는 법
순자산은 가진 것에서 갚아야 할 것을 뺀 값입니다. 가진 것에는 집과 땅 같은 실물자산, 예금과 주식 같은 금융자산이 들어갑니다. 갚아야 할 것에는 은행 대출만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세를 주고 받은 전세보증금이나 월세보증금도 언젠가 돌려줘야 하는 돈이라 부채로 셉니다.
같은 조사에서 가구 평균 부채는 9,534만원이고, 그 가운데 금융부채가 6,795만원(71.3%), 임대보증금이 2,739만원(28.7%)입니다. 부채가 있는 가구는 58.9%입니다. 평균 순자산 4억 7,144만원에 평균 부채 9,534만원을 더하면 가구 평균 자산은 약 5억 6,678만원이 됩니다. 우리 집 숫자를 셈할 때도 집값에서 대출과 받은 보증금을 모두 빼야 이 통계와 같은 기준이 됩니다.
평균이 아니라 분포로 봐야 하는 이유
가계금융복지조사 보도자료는 평균과 점유율, 지니계수는 싣지만 순자산의 중앙값이나 "상위 10%는 몇 억부터" 같은 경계값은 싣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그런 숫자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평균 하나로 내 위치를 재면 실제보다 뒤처진 것처럼 느끼기 쉽다는 점입니다. 내 순자산이 같은 나이대에서 어디쯤인지는 평균이 아니라 분포 전체를 놓고 따져야 합니다. 이 사이트의 계급 판정 테스트는 나이와 소득, 순자산을 함께 넣어 같은 나이대 안에서의 위치를 추정합니다. 순자산은 연령에 따라 크게 달라서, 전국 평균 하나와 견주는 것보다 또래와 견주는 편이 실제 위치에 가깝습니다.
내 숫자로 직접 계산해보기
👑나의 계급 판정나이·소득·자산으로 매기는 대한민국 내 좌표›출처
이 글은 공개 통계를 풀어 쓴 해설이며 재무·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계산 방법은 데이터 출처와 계산법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