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27조 5,000억원, 소득에 따라 얼마나 갈리나
2026. 09. 28 · 읽는 데 약 4분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가 2026년 3월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이었습니다. 전년의 29조 2,000억원보다 5.7% 줄었지만, 여전히 한 해에 이만큼이 학교 밖 교육에 쓰였습니다.
평균이 두 개인 이유
이 조사는 1인당 평균을 두 가지로 냅니다. 전체학생 기준은 월 45만 8,000원이고, 참여학생 기준은 월 60만 4,000원입니다. 앞의 것은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학생까지 넣고 나눈 값이고, 뒤의 것은 실제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놓고 나눈 값입니다.
두 숫자는 참여율로 이어집니다. 참여학생 평균에 참여율을 곱하면 전체학생 평균이 나옵니다. 초등학생으로 확인해보면 참여학생 평균 51만 2,000원에 참여율 84.4%를 곱해 43만 2,000원이 나오고, 발표된 전체학생 평균 43만 3,000원과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 학원비가 평균보다 많은가"를 따질 때는 참여학생 평균과 견주는 편이 맞습니다. 학원을 다니는 집끼리 비교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1년 사이의 변화도 두 평균이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참여율은 전년보다 4.3%p 낮아졌고, 그래서 전체학생 평균은 3.5% 줄었습니다. 그런데 참여학생 평균은 오히려 2.0% 늘었습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줄었지만, 받는 학생은 전보다 더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총액이 줄었다는 소식만 보고 사교육 부담이 가벼워졌다고 읽으면 절반만 본 셈입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참여는 줄고 금액은 는다
학교급별로 보면 흐름이 뚜렷합니다. 참여학생 평균은 초등학교 51만 2,000원, 중학교 63만 2,000원, 고등학교 79만 3,000원으로 올라갑니다. 반대로 참여율은 초등학교 84.4%에서 중학교 73.0%, 고등학교 63.0%로 내려갑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사교육을 그만두는 학생이 늘지만, 계속하는 학생은 훨씬 많은 돈을 씁니다.
소득에 따라 3.4배
가구 소득으로 나누면 격차가 드러납니다.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전체학생 기준 월 66만 2,000원이고,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 2,000원입니다. 3.4배 차이입니다. 참여율부터 다릅니다. 800만원 이상 가구는 84.9%가 사교육을 받고, 300만원 미만 가구는 52.8%가 받습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끼리만 비교해도 차이가 남습니다. 참여학생 기준으로 300만원 미만 가구는 36만 3,000원, 800만원 이상 가구는 77만 9,000원입니다. 돈을 쓸지 말지에서 한 번, 쓴다면 얼마를 쓸지에서 또 한 번 갈리는 구조입니다.
그 격차는 어디로 이어지나
한국은행은 2024년 8월 낸 이슈노트에서 이 격차가 무엇으로 이어지는지 분석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소득 상위 20% 가구 학생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하위 20%의 5.4배였습니다. 그리고 소득 상위 20%와 하위 80% 사이의 진학률 격차 가운데 75%는 학생의 잠재력이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 효과로 추정했습니다.
지역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같은 분석은 2018년 서울과 서울 밖의 서울대 진학률 격차 가운데 92%가 부모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을 아우르는 거주지역 효과에서 나온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이 수치들이 "사교육비를 얼마 쓰면 점수가 몇 점 오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금액을 성적으로 바꾸는 공개된 공식은 없습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관측된 결과까지입니다.
내 숫자로 직접 계산해보기
🎓우리집 교육비의 실제 결과이만큼 쓰는 집은 실제로 어떻게 됐을까›출처
이 글은 공개 통계를 풀어 쓴 해설이며 재무·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계산 방법은 데이터 출처와 계산법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