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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열면 5년 뒤 몇 곳이 남나

2026. 09. 30 · 읽는 데 약 3분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새로 문을 연 기업 가운데 1년 뒤에도 살아 있는 곳은 64.4%입니다. 5년 뒤까지 살아남는 곳은 36.4%로 셋 가운데 하나 남짓입니다. 창업한 곳 셋 가운데 둘은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36.4%
신생기업 5년 생존율 · 1년 생존율은 64.4%출처 · 통계청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

여는 데 드는 돈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가게 하나를 여는 데 든 창업비용은 평균 8,300만원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본인이 직접 낸 돈이 5,900만원이고 나머지는 대출 등으로 채웠습니다. 사업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61.0%가 경쟁 심화를 꼽았습니다.

벌이는 얼마인가

2023년 기준 소상공인 기업체 한 곳의 연매출은 평균 1억 9,900만원, 연 영업이익은 2,500만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로 12.6%입니다. 영업이익 2,500만원을 12로 나누면 한 달 약 208만원입니다. 같은 해 최저임금으로 한 달을 꼬박 일하면 받는 돈이 약 201만원이었으니, 사장이 가져가는 몫이 최저임금 월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영업이익에는 사장 본인의 노동 대가가 따로 빠져 있지 않습니다.

월 약 208만원
소상공인 연 영업이익 2,500만원을 월로 나눈 값 (2023년 기준)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실태조사로 계산

한 해 97만 곳이 문을 닫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6월 발표한 자료에서 2025년 한 해 폐업한 사업자는 97만 5,681곳, 폐업률은 8.64%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이 15.40%, 음식업이 15.14%로 높았고 서비스업은 9.15%였습니다. 다만 중소벤처기업부는 소매업 폐업률이 높은 이유로, 점포 없이 쉽게 열고 닫는 통신판매업이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점포를 낸 가게의 위험은 이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문을 닫는 이유는 절반인 50.4%가 사업 부진이었습니다. 닫는 데도 돈이 듭니다. 폐업하는 데 든 비용은 평균 1,286만원이었고, 폐업한 사업자는 평균 8,531만원의 빚을 안고 있었습니다. 가게를 닫는다고 빚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열기 전에 따져볼 것

창업을 고민한다면 두 가지를 숫자로 따져볼 만합니다. 하나는 예상 영업이익이 내가 다른 곳에서 일해 벌 수 있는 월급보다 많은지입니다. 사장의 시간도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창업비용을 날릴 가능성까지 넣었을 때도 그 돈을 다른 데 넣어두는 것보다 나은지입니다. 5년 생존율 36.4%는 그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많고, 누가 더 닫나

우리나라 소상공인 기업체는 613만 4,000곳이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은 961만명입니다. 폐업률은 사업자 형태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2025년 개인사업자의 폐업률은 9.06%, 법인은 5.79%였고, 매출이 적은 간이사업자는 12.15%로 가장 높았습니다.

도매와 소매 업종은 문을 연 뒤 1년을 버티는 비율이 55.2%로, 전체 산업 가운데 낮은 편이었습니다. 문을 닫기로 마음먹고 실제로 폐업 신고를 하기까지는 평균 7.7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도 임대료와 대출 이자는 계속 나갑니다.

업종을 묶어 보면 소상공인 6대 업종에서만 2025년 75만 1,264곳이 문을 닫아 폐업률이 11.08%였습니다. 숙박업은 8.18%, 도매업은 7.25%였습니다. 폐업 신고서에 사업 부진을 사유로 적은 비율도 6대 업종은 55.7%로 전체 50.4%보다 높았습니다. 폐업한 소상공인에게 직접 물었을 때는 70.9%가 수익성 악화나 매출 부진을 문을 닫은 이유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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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글은 공개 통계를 풀어 쓴 해설이며 재무·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계산 방법은 데이터 출처와 계산법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