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사회
‹ 통계 읽기

여윳돈이 생겼다, 대출부터 갚을까 투자할까

2026. 09. 30 · 읽는 데 약 3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는 9,534만원입니다. 1년 전보다 4.4%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은행 대출 같은 금융부채가 6,795만원이고,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인 임대보증금이 2,739만원입니다. 빚이 있는 가구는 58.9%로 열 집 가운데 여섯 집쯤 됩니다.

9,534만원
가구 평균 부채 (2025년 3월 말) · 전년比 +4.4%출처 ·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2025

평균에는 빚이 없는 가구도 들어 있어서, 실제로 대출을 진 가구만 보면 숫자가 달라집니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는 52.0%이고, 이 가구들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 3,057만원입니다. 같은 가구들의 평균 소득이 8,457만원이니 빚이 연소득의 1.5배쯤 됩니다.

확정된 것과 불확실한 것

여윳돈이 생겼을 때 대출을 먼저 갚을지 투자를 할지는 결국 두 숫자의 비교입니다. 대출 금리와 투자 수익률입니다. 그런데 둘은 성격이 다릅니다. 대출 금리는 이미 정해져 있어서, 갚은 만큼 이자가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투자 수익률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오를 수도,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출을 갚는 것은 그 금리만큼의 수익을 확정으로 얻는 것과 같습니다. 금리 4.5%짜리 대출 1,000만원을 갚으면 1년에 이자 45만원이 줄어듭니다. 투자로 같은 45만원을 벌려면 세금을 떼고도 4.5%보다 높은 수익을 내야 하고, 그것도 손실 위험을 지고서입니다.

4.48% · 3.15%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정기예금 금리 (2026년 7월 신규취급)출처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가장 쉬운 비교는 예금입니다. 한국은행 자료로 2026년 7월 새로 나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4.48%이고, 새로 든 정기예금 금리는 3.15%입니다. 예금 이자에는 세금도 붙습니다. 대출을 안고 예금에 돈을 넣어두면 그 차이만큼 매년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비상금을 뺀 여윳돈이라면 예금보다 대출 상환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갚기 전에 볼 것

몇 가지는 먼저 따져야 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까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쓸 비상금은 남겨둬야 합니다. 대출은 한 번 갚으면 다시 빌리기 어렵고, 급할 때 다시 빌리면 금리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여러 대출이 있다면 금리가 가장 높은 것부터 갚는 것이 순서입니다.

DSR은 무엇을 재나

대출 이야기에 자주 나오는 DSR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입니다. 1년 동안 갚는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연소득으로 나눈 값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새로 대출을 받을 때 이 비율을 은행권 40%, 비은행권 60% 안에서만 허용합니다. 소득의 40%가 원리금으로 나가면 은행에서는 더 빌리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보면, 지금 내 원리금이 소득의 몇 %인지를 알면 내 빚이 무거운 편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갚을 수 있는 돈은 소득이 아니다

갚을 여력을 따질 때는 소득 전체가 아니라 처분가능소득을 봐야 합니다.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이자 같은 비소비지출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가구 평균 소득은 7,427만원이지만 처분가능소득은 6,032만원입니다. 연소득의 5분의 1쯤은 손에 쥐기 전에 빠져나갑니다. 매달 대출을 얼마나 더 갚을 수 있을지는 이 처분가능소득에서 생활비를 뺀 나머지로 가늠해야 합니다.

빚을 진 가구의 비율은 조금 줄었습니다. 부채가 있는 가구는 58.9%로 1년 전보다 1.8%p 낮아졌습니다. 다만 빚이 있는 가구의 평균 부채는 늘었으니, 빚을 진 집이 줄어든 대신 남은 집의 빚은 더 무거워진 셈입니다.

내 숫자로 직접 계산해보기

🏦내 대출, 언제 끝날까남은 기간과 총이자, 그리고 빨리 갚는 게 이득인지›

출처

이 글은 공개 통계를 풀어 쓴 해설이며 재무·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계산 방법은 데이터 출처와 계산법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